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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 카가리브리(El Cagalibri, 책을 싸는 사람)

옆에서 본 기념상. 코트 자락 아래로 깎은 책 더미가 튀어나와 있고, 그게 별명이 생긴 이유예요
옆에서 본 기념상. 코트 자락 아래로 깎은 책 더미가 튀어나와 있고, 그게 별명이 생긴 이유예요 사진: Giovanni Dall'Orto, Wikimedia Commons, CC BY-SA 2.5

캄포 산토 스테파노 한가운데에 긴 수염을 기르고 팔짱을 낀 채 두루마리를 손에 든 대리석 신사가 있어요. 받침대의 헌정 글에는 그가 ‘니콜로 톰마제오(Nicolò Tommaseo)’라고 적혀 있어요. c를 하나만 쓴 철자예요. 그런데 이 기념상의 이름을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대답은 늘 같아요. ‘엘 카가리브리’라고요. 이유는 빙 돌아가야만 보여요. 뒤쪽, 코트 자락 아래로 대리석에 깎은 책 더미가 튀어나와 있어요. 별명은 바로 거기서 나왔고, 더 설명할 필요도 없어요. 그런데 톰마제오는 정말 산더미 같은 책을 쏟아 낸 사람이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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