피에트로 롬바르도(Pietro Lombardo)의 대리석 담장으로 닫힌 작은 광장에는 지금도 활동 중인 베네치아에서 가장 오래된 대신도회(Scuola Grande)가 서 있어요. 1261년에 산타포날(Sant’Aponal) 근처에서 세워진 ’바투티(battuti,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평신도)’들의 평신도 형제회로, 14세기에 이곳으로 옮겨 와 진십자가(Vera Croce) 성유물을 간직하고 있어요. 1369년에 예루살렘과 키프로스 왕국의 대신이던 필리프 드 메지에르(Filippo de Mézières)가 복음서에 맹세한 뒤 무릎을 꿇고 머리를 벗은 채 바친 성물이에요. 그 성유물은 벨리니와 카르파초, 만수에티의 유명한 ’십자가의 기적들’ 대형 회화에 영감을 주었고, 수세기 동안 도시를 도는 행렬에 나왔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