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 베네토 광장에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큰 고딕 건물 중 하나가 우뚝 서 있어요. 산소비노도 ’대운하의 위치에 어울리는 건물’이라고 평가했을 만큼이고, 운하에 면하지 않은 건물로는 가장 조화로운 것 중 하나예요. 15세기 중반 베네데토 페사로(Benedetto Pesaro)가 지은 페사로 궁으로, 18세기에 자리 잡았던 음악 아카데미의 이름을 따 ’오르페이 궁’이라 불려요. 두 개의 넓은 7창 창문이 45미터 길이의 회랑을 밝히고, 발코니에는 사자와 천사 조각이 새겨져 있어요. 17세기 말 산 베네토 페사로 가문의 남자 혈통이 끊기자 궁전은 마지막 상속녀와 산 스타에 페사로 가문으로 나뉘어, 미술관과 도서관은 그쪽으로 넘어갔어요. 그 뒤 한 세기 동안 음악 아카데미와 인쇄소 사이를 오가며 임대로 버텼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