높은 곳, 고딕 두 짝 창(bifora)들 사이 대리석 벽감 안에 실물 크기의 수염 난 노인이 서 있어요. 몸은 털로 덮여 있고, 양손으로 태양 원반이 걸린 2개의 축을 들고 있어요. 베네치아 사람들은 수백 년째 그를 “털투성이 노인”(“el vecio pien de peo”)이라 불러요. 궁전 정면에 맡겨진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 중 하나예요. 문장도 성인도 아닌, 저마다 제멋대로 읽는 인물이에요. 한 해석은 그를 호모 실바누스(homo silvanus), 야인이라 봐요. 유럽 민담 속 인간과 숲의 중간 존재로, 자연과 문화를 잇는 중재자예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