파라솔 하나와 상자 몇 개,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줄지어 있어요. 언뜻 보면 흔한 채소 좌판 같아요. 그런데 뒤쪽의 길고 흰 건물 창문에 쇠창살이 보이면, 이곳이 베네치아 여성 교도소이고 채소를 재소자들이 직접 길렀다는 걸 알게 돼요. 매주 목요일 아침, 재소자 두 명이 그 주에 텃밭에서 거둔 채소를 팔러 잠시 나와요. 트레비소 라디키오, 브로콜리, 산테라스모(Sant’Erasmo)의 보라색 아티초크, 향초와 꽃을 만날 수 있어요. 교도소 안에는 실제로 6,000제곱미터 넓이의 텃밭이 있어요. 옛 수도원 텃밭이 있던 자리에 자리 잡았어요. 리오 테라 데이 펜시에리(Rio Terà dei Pensieri) 협동조합이 1994년부터 이곳을 가꾸며 ‘경이의 텃밭’이라고 불러요. 약 40종의 채소와 과수원, 온실이 있고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