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운하가 가장 극적으로 꺾이는 곳, 유명한 ‘볼타 데 카날(Volta de Canal, 운하의 굽이)’에 서면 물길은 방향을 틀고 모든 정면이 무대가 돼요. 육중한 발비 궁전은 카 도로 포스카리(Ca’ Foscari)의 섬세한 고딕 양식과 나란히 서 있어요. 알레산드로 비토리아(Alessandro Vittoria)가 베네치아 귀족 니콜로 발비(Nicolò Balbi)를 위해 1582년부터 1590년까지 단 8년 만에 세웠어요. 1582년 말 발비는 재정감사관들에게 그 땅이 ‘쓸모없는 빈터’뿐이라고 신고했지만, 8년 뒤 유언장을 쓸 때는 이스트리아 석재로 지은 궁전이 이미 서 있었어요. 이곳은 단연 베네치아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궁전이에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