캄포 데이 카르미니(Campo dei Carmini) 2615번지에는 베네치아의 ‘모로의 집’이 남아 있어요. 고딕 양식의 오래된 이 집은 구오로(Guoro) 가문이 살던 곳으로, 치브란(Civran) 가문에게서 물려받았어요. 사람들은 이 집을 수 세기 전부터 ‘오텔로의 집’이라고 불러 왔어요. 지금 보시는 건물은 1845년에 다시 지은 것이어서 예전 모습과는 아주 달라요. 그래도 이름과 조각 하나는 남아 있어요. 운하 쪽 모퉁이에는 대리석 시종이 치브란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있는데, 날카로운 아치가 특징이던 원래 건물의 유일한 흔적이에요. 집의 진짜 주인은 치코냐(Cicogna)가 집 안에서 베껴 적은 명문으로 알 수 있어요. 피에트로 고로(Pietro Goro)가 1507년, 쉰다섯 살에 자기 돈을 들여 이 집을 지었다고 적혀 있어요. 나머지는 모두 전설이에요.